이란-UAE 단교·호르무즈 봉쇄 장기화…코스피 5% 폭락, 삼성·SK하이닉스 7% 급락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과의 전면 교역 중단을 선언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91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한국 코스피는 하루 만에 5% 이상 폭락하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7% 이상 급락하는 등 한국 경제 전반에 직접적인 충격파가 미치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이란과 전면 교역 단절 선언
2026년 8월 18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과의 모든 무역·상업 교류 및 금융 거래를 추가 공지 시까지 전면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UAE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란의 역내 군사적 도발이 지역 및 국제 평화와 안보를 해치고 있다"는 점을 단교 이유로 명시했습니다.
UAE 국방부는 이란 영토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 2발이 UAE 해역 내 해상 선박을 겨냥했으며, 해상에 낙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에이(Esmaeil Baghaei)는 UAE의 주장이 "근거 없는 비방"이라며 전면 부인했습니다. 양측의 공방이 이어지면서 걸프 지역의 긴장 수위는 한층 더 높아졌습니다.
미국-이란 교착 상태 심화…"협상 없다" vs "미국이 구걸"
알자지라(Al Jazeera)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어떠한 협상도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것이 없다고 공식 부인하면서, 미 해군의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봉쇄가 "완전히 유지 중"임을 재확인했습니다. 반면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Abbas Araghchi)는 미국이 이란의 항복을 끌어내는 데 실패한 뒤 협상을 "구걸"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강경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가 이란 정권 내부 인사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이 전쟁을 확전할 경우 동남부 유럽 내 미군 시설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는 방안이 테헤란 내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26년 2월 28일 개시된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작전은 현재까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유가 배럴당 91달러 돌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는 나흘 연속 상승했습니다. 채널뉴스아시아(Channel News Asia) 보도에 따르면, 2026년 8월 19일 기준 브렌트유(Brent crude) 선물 가격은 배럴당 91.28달러를 기록했으며,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5.31달러 수준에서 거래됐습니다. 이는 7월 24일 이후 최고치로, 60일 휴전 종료 후 평화 협상 기대가 사라지면서 시장이 해협 폐쇄의 장기화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중국의 주요 해운사 2곳은 분쟁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알만답(Bab al-Mandeb) 해협을 통한 유조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걸프만 외부에서 원유를 선적하는 우회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이라크 내각도 자국 원유를 복수의 수출 경로를 통해 국제·국내 기업에 수출하는 3개월짜리 임시 메커니즘을 승인했습니다.
한국 증시 직격탄: 코스피 5%↓, 삼성·SK하이닉스 7% 이상 급락
이 같은 중동 불안이 글로벌 자산시장을 직격했으며, 그 충격은 한국에서 특히 두드러졌습니다. 채널뉴스아시아에 따르면, 서울 코스피(KOSPI) 지수는 하루 만에 5% 이상 급락하며 아시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AI 반도체 랠리를 이끌었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7% 이상 하락했습니다.
기술주가 이번 충격의 핵심에 놓인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금리 인상 기대를 높이면서, AI 인프라에 대규모 차입 투자를 단행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급등했습니다. 이는 곧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에 위치한 한국 기업들에 대한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습니다. 도쿄(-2%), 상하이(-1% 이상), 타이베이(-1% 이상)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글로벌 채권 금리, 수십 년 만의 최고치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30년 만기 국채(Treasury) 금리는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다이와 자산운용(Daiwa Asset Management)의 다테베 카즈노리(Kazunori Tatebe) 분석가는 "장기 금리 상승은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 지출 전망에 의문을 던지고, 이는 AI 인프라 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습니다. 유가 상승, 미국 국가부채 40조 달러 근접, 빅테크 기업의 AI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장기 채권 대량 발행이 복합적으로 금리 상승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미국-캐나다, 관세 충돌 3일 유예 합의
한편, 같은 날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서는 극적인 무역 협상 타결이 이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자정 직전 캐나다산 수입품에 부과 예정이었던 50% 관세를 8월 22일까지 3일간 유예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 총리 마크 카니(Mark Carney)는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지만 중요한 작업이 남아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이번 관세는 약 202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 수출품에 적용될 예정이었으며,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른 무관세 대상 품목에도 예외 없이 부과될 계획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취소된 키스톤 XL 파이프라인(Keystone XL Pipeline) 재추진과 연결 지어 언급했습니다. 미-캐나다 관세 갈등은 일시 봉합됐지만, 글로벌 무역 질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한국 청년이 주목해야 할 점
이번 사태는 한국 경제가 중동 에너지 공급망과 글로벌 반도체 수요 사이클에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킵니다.
에너지 비용: 한국은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합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수록 에너지 비용 상승이 물가 전반으로 전이되어 실질 구매력을 낮출 수 있습니다.
취업·진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기업의 실적과 채용 계획은 AI 투자 사이클과 국제 금리 수준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IT·반도체 직군을 목표로 하는 취준생이라면, 거시경제 환경의 변화가 기업 투자 규모와 채용 여건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금리·유학 비용: 오는 8월 말 열리는 잭슨홀(Jackson Hole) 심포지엄에서 케빈 워시(Kevin Warsh) 미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의장의 발언이 금리 경로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금리 환경 변화는 유학 대출 비용, 해외 취업 후 환율, 국내 전·월세 대출 금리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출처
- UAE cuts off trade with Iran until further notice(2026-08-18)
- Iran rejects UAE statement on missile launches originating from Iran(2026-08-18)
- Iran war live: Trump denies Iran talks, Tehran claims US 'begging'(2026-08-19)
- Iran eyes military targets in Europe if Trump escalates war, insiders say(2026-08-19)
- Tech leads losses as Asian stocks track Wall Street selloff(2026-08-19)
- Oil edges up on uncertainty over exports through Hormuz(2026-08-19)
- US, Canada reach trade deal to avert steep tariffs, Trump says(2026-08-19)
- Trump says US and Canada strike deal, temporarily pauses 50% tariffs(202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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